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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news.naver.com/mnews/article/421/0006304565?sid=104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파키스탄에서 몬순 우기에 발생한 홍수로 29일(현지시간)까지 1136명의 사망자가 보고됐다.
AFP통신에 따르면 파키스탄 국가재난 관리청은 지난 24시간 동안 75명이 사망하면서 몬순 우기가 시작된 6월 이후 총 1136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현지 관계자들은 홍수로 강물이 불어나 도로와 교량들이 잠겼고, 북부 산간지역 마을 수백 곳의 통신이 끊겨 사망자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파키스탄의 몬순 기간에는 원래도 많은 비가 내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올해는 그 정도가 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몬순은 대륙과 대양 사이의 기온과 기압 차이로 발생하는 계절풍의 일종으로 6월부터 9월까지 지속된다. 이 시기 연간 강수량의 80%가 집중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셰리 레흐만 파키스탄 기후변화부 장관은 국토의 3분의 1이 물에 잠겨 상상할 수 없는 규모의 위기를 조성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번에 발생한 홍수로 파키스탄 인구의 7명 중 1명꼴인 3300만명 이상이 피해를 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레흐만 장관은 AFP통신 인터뷰에서 "모든 게 하나의 큰 바다가 됐다"며 "물을 퍼낼 만한 건조한 땅이 없다. 경제적 비용도 엄청나게 들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대부분이 물에 잠긴 남부 신드주의 상황이 심각하다. 군이 헬기를 동원해 구호 활동에 나섰지만 착륙시킬 만한 곳이 없다는 게 문제다.
파키스탄의 한 고위 장교는 AFP에 "이용할 수 있는 착륙대나 접근 가능한 지점이 없다"며 "조종사들이 착륙을 어려워한다"고 지적했다.
파키스탄 정부는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국제적인 도움을 호소하고 있으며 지난 28일에는 터키와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출발한 응급구조 비행기가 속속 도착하고 있다.
경제 위기를 맞고 있는 파키스탄에 이보다 최악의 시기는 없다고 AFP는 전했다.